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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8

SPECIAL [Vifa Brand Special ③] “스피커는 소파, 식탁과 마찬가지.”

비파 마이클 소렌슨 CEO 인터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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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지금 같은 추세에서는 진정한 소리와 디자인을 추구하는 브랜드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앞으로 무선 스피커 시장이 어떻게 될지 예상을 묻자, 비파(Vifa)의 마이클 소렌슨(Michael Sorensen) CEO는 꽤나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는 더 이상 중요한 요소가 아니고, 대부분의 업체들은 더 많이 팔기 위해 경쟁적으로 싼 부품을 쓰고 있다. 약간 극단적으로 풀이하자면, 고심해서 비싸고 품질 좋은 물건 만들어봤자 사람들은 관심 두지 않을 거라는 뜻이다. 


그런데 정작 비파의 행보는 그의 말과 완전히 반대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최고의 사운드 성능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집요한 장인정신. '요즘 같은 시대에 대체 어쩌자고 이러나' 싶어서 시대착오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여기에 대해 소렌슨 CEO의 대답은 간단했다. 성공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무선 스피커 분야 진출이) 우리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전략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비파는 그 확신을 그대로 입증하고 있다. 


2012년부터 비파를 이끌고 있는 소렌슨 CEO와의 이메일 인터뷰 내용을 옮겨본다. 80여 년간 명품 스피커의 부품을 책임지던 전통의 업체가 무선 스피커 브랜드로 변신한 배경, 그리고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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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현재 덴마크의 작은 마을 글륑외레(Glyngøre)에서 아내, 그리고 다섯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오디오 산업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 된 곳도 이 마을이다. 1996년 당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스피커 제조사였던 야모(Jamo)에서 일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그러다 2012년 야모에서 함께 일했던 미카엘 안케르센(Mikael Ankersen)의 제안을 받고 비파에 합류하게 됐다.


비파는 80년 넘게 유닛을 제작해온 전통의 명가다. 무선 스피커 분야로 방향을 바꾸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우리는 오디오 산업의 중심이 작은 캐비닛에 담긴 휴대성 뛰어난 무선 스피커로 옮겨갈 것으로 봤다. 그리고 이 산업이 성장할수록 비파가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으로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 결정이 우리 같은 회사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전략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무선 스피커 개발 과정에서 가장 많이 분석하고 연구한 부분은 무엇인가?

디자인과 사운드를 양립시키는 것이었다. 최고의 사운드를 내기 위한 설계 기술(Built-In Technology)과 산업 디자인을 모두 잡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또한 사용자의 편의성과 기술의 결합도 중요하게 여겼다.


제품 디자인을 위한 파트너로 디자인피플(Design-People)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나는 디자인피플과 오랜 기간 공동작업을 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산업 디자인과 마케팅, 브랜딩 측면에서 디자인피플처럼 비파에게 적합한 파트너는 없었다. 그들은 비파의 정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었고, 비파의 브랜드를 새롭게 정의하는 시기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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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브랜드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우리가 다른 브랜드에 끼치고 있는 여러 영향이 그 답이다. 예를 들어 실제 양모 또는 패브릭을 사용해서 다양한 컬러의 스피커를 만드는 방식이 그중 하나다. 또 제품의 기술적인 요소로만 어필하는 것을 자제하고, 디자인과 시각적인 스타일로 여성 고객들에게 접근한 마케팅 전략도 다른 브랜드에게 영향을 주었다. 


명품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철학을 가져야 할까?

나에게 스피커는 소파나 거실의자, 식탁과 마찬가지다. 시각적인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스피커는 우리가 매일 보는 물건이고, 공간의 인테리어에 어울려야 한다. 그리고 물리적인 제약을 넘어서 최고의 사운드 성능을 보여줘야 하고, 사용하기 편리해야 한다. 물론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스피커의 성능보다는 저렴한 단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온갖 장비와 케이블이 가득 설치된 커다란 나무상자를 갖고 싶어 할 수도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오디오 브랜드로서의 진정성을 유지하느냐, 소비자에게 옳은 메시지를 전달하느냐다. 이런 메시지를 통해 고객은 우리가 어떤 브랜드이며,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 


앞으로 무선 스피커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변하게 될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은 양분되어 있다. 우선 비싸고 성능이 좋은 제품들이 있으며, 그 반대편에는 저렴하고 성능이 뒤떨어지는 제품들이 있다. 이런 양분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리고 앞으로 기술이 발달해서 더 좋은 앰프와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지고, 이들이 더 작고 값싼 스피커에 활용되면서 성능이 평균적으로 향상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저가 브랜드는 사운드의 성능 향상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그들은 더 많이 팔기 위해 되도록 싼 부품을 쓰는 정책을 취한다. 안타깝게도, 지금과 같은 추세에서는 진정한 소리와 디자인을 추구하는 브랜드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번역 : 오민혜)



[Vifa Brand Special]


① 대체 북유럽에 가면 뭐가 있는데? 

② 비파의 80년은 현대 오디오의 역사다 

③ 비파 CEO 마이클 소렌슨, “스피커는 소파, 식탁과 마찬가지.”  

④ 디자인피플 디렉터 헨릭 마티아센, “좋은 디자인에는 의미 있는 이점이 있어야.” 

⑤ 비파가 있는 공간들 



Editor_최승우

swchoi@dnolt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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