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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축이 흔들리고 뼈가 떨리는 사운드 골드 팬텀!
by 틴맨 posted   16-09-08 14:06(조회 7,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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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타계한 무하마드 알리의 자서전을 보면, 조지 포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저 전설적인 1974년 10월 30일의 매치! 바로 자이레 킨샤사에서 벌인 경기의 상대방 포먼에 관한 흥미진진한 코멘트다.
  
경기 결과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8라운드 종료 직전에 전광석화와 같은 원투 펀치로 승리를 따냈는데, 알리에 따르면 포먼이라는 친구, 펀치력에 관한 한 역대 최고였던 것 같다. 그 자신은 프레이저라든가 켄 노턴, 소니 리스턴과 같은 하드 펀처와 숱하게 싸웠지만, 포먼급의 펀치는 처음이었던 것이다. 로프에 등을 기대고, 상대가 빨리 지치도록 숱한 도발과 빈정거림으로 전략을 짰는데, 분명 두 팔로 가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포먼의 펀치가 전해주는 파워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말 그대로 뼈까지 떨리는 펀치력이었던 것이다.
  
바로 이런 표현을 “bone-shaking”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소개할 골드 팬텀(Gold Phantom)에 난데없이 이런 표현이 나온다. 어느 유명한 영국 평론가가 이 단어를 썼는데, 단순히 기사만 보면 영국 특유의 과장법이 아닐까 싶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마치 포먼의 펀치처럼 육중하게 타격해온다. 정말로 뼈까지 떨리고, 지축이 흔들릴 정도의 저역이 나온다. 거기에 한없이 개방적이고, 고품위한 저역을 떠올리면, 다시금 알리의 명언이 생각난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아마 골드 팬텀을 직접 듣게 된다면, 이 표현이 더 없이 적절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오리지널 팬텀을 접한 분들에게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번 신작은 상상 초월, 무려 102개의 특허를 취득한 드비알레에서 야심적으로 출시한 제품임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우선 본 기의 소개에 앞서, 최신의 오디오 업계 동향을 잠깐 짚고 넘어가자. 사실 전문적인 하이파이 시장에서, 스마트폰이라던가, 피씨 파이라던가 여러 대안이 나오면서 블루투스 스피커라는 항목이 나왔고, 여기에 멀티 룸 테크놀로지까지 연결되면서, 몇몇 유명 브랜드에서 그에 관련된 모델을 열심히 출시하는 상황이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브랜드가 많다. 

그러나 오리지널 팬텀이 준 충격에 비하면, 아직은 눈에 띠는 경쟁자가 없는 편이다. 이것은 성능뿐 아니라, 가격적인 면, 사용상의 편의성 등 여러 항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내린 결론이다. 그러므로 누군가 이와 관련된 새로운 상품을 제안한다면, 결국 오리지널 팬텀을 넘어서야 한다. 결국 그 쾌거는 드비알레의 손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나올 수밖에 없다. 골드 팬텀의 존재 가치는, 여러모로 선진적인 오리지널기의 여러 컨셉을 계승하되, 보다 발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향후 어떤 라이벌의 등장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출사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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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팬텀, 실버 팬텀, 골드 팬텀


아무튼 골드 버전의 등장으로, 팬텀은 총 3개의 라인업을 구축하게 되었다. 오리지널의 경우, 750W의 파워 앰프가 탑재되어 있고, 실버 팬텀은 3,000W를 담고 있다. 이번 골드의 경우, 무려 4,500W. 오리지널기에 비하면 놀랍게도 8배의 출력을 장착한 것이다. 물론 750W급만 해도 이른바 수퍼카의 영역에 들어가는데, 골드에 이르면 F1 그랑프리 머신에 비견할 만하다. 
  
스펙을 보면, 약간의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그게 매우 민감한 저역부에 해당해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오리지널과 실버 버전은 16Hz까지 떨어지는 데 반해, 본 기는 14Hz까지 내려간다. 고작 2Hz 갖고 뭘 그래, 싶겠지만, 제조하는 입장에선 전혀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스피커 업계에 통용되는 말 중 하나로 이런 게 있다.
“저역을 1Hz 내릴 때마다, 개발비가 2배로 든다.”
  
다시 말해, 오리지널과 실버 개발비의 4배를 들여서 골드를 제작했다고 추측해도 무방한 것이다. 한 마디로 가슴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마치 폭탄이 터지는 듯한 강력한 저역의 체험이 이 작은 스피커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메이커에 따르면, 실제 록 음악 콘서트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고 자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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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00W의 출력과 14Hz ~ 27KHz의 주파수 대역을 보여주는 골드 팬텀


그런데 이것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듣는 음의 크기를 측정한다고 할 때, 통상 집에서 적정 볼륨으로 들을 때가 대략 90dB 내외다. 대형기를 갖다 놓고, 마음껏 볼륨을 올렸다고 칠 때 105~110dB가 나온다. 이것은 숱한 PA 스피커군을 산적해놓고, 미친 듯이 때려대는 록 콘서트에서나 가능한 음량이다. 바로 그 부분을 이룩하기 위해, 무려 4,500W에 달하는 출력이 동원된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큰 소리를 낸다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문제는 퀄리티다. 여기서 동사는 디스토션 0, 백그라운드 노이즈 0와 같은, 엄청난 기술적 완성도를 제시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새롭게 설계된 ADH 기술이 존재한다. 말 그대로 버전 2. 정말 기대가 된다. 
  
이 ADH라는 테크놀로지는 아날로그 및 디지털 앰프의 기술을 적절히 응용해서, 일종의 하이브리드로 만든, 드비알레사의 전유물이다. 말하자면 클래스 A의 풍부한 음악성에 클래스 D의 압도적인 파워를 멋지게 공존시킨 것이다. 이 기술을 또 한번 개량해서 본 기에 투입, 최상의 완상도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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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 팬텀에 장착된 티타늄 트위터


한편 트위터를 보면, 그레이드 1 사양의 티타늄을 사용했다. 가장 이상적인 트위터 제조를 위한 물질이라 할 수 있는 바, 가벼우면서 경도가 뛰어나고 또 광대역에 대응한다. 그 결과 무려 27KHz까지 커버하는 고역대를 만날 수 있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타이달에 담긴 음원을 사용한 가운데, 한 가지 흥미로운 비교 시청을 했다. 바로 실버 팬텀과 AB 테스트를 해본 것이다. 사실 실버를 워낙 좋게 들어서 과연 골드가 얼마나 차이를 벌일 수 있을까 의심을 했는데, 그 결과는 놀라울 따름이다. 괜히 골드 버전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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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가 잘 만든 하이파이급 음이라고 하면, 골드부터는 어엿한 하이엔드 클래스라고 할까? 
음 하나하나가 명료하고 또 살아서 꿈틀거린다.
특히, 투티에서 강력한 펀치력이 일품.


우선 첫 곡으로 들은 야니네 얀센 연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우선 실버로 들어보니, 품위가 있으면서, 잘 정돈되어 있고, 대역 밸런스도 뛰어났다. 빠른 반응에 풍부한 다이내믹스가 역시 팬텀이라 느끼게 한다.
  
이윽고 골드로 들어보니 상황이 바뀐다. 실버가 잘 만든 하이파이급 음이라고 하면, 골드부터는 어엿한 하이엔드 클래스라고 할까? 음 하나하나가 명료하고 또 살아서 꿈틀거린다. 바이올린 지판을 짚는 손가락의 움직임, 밀고 당기는 다양한 테크닉이 눈부시게 빛나고, 적절하게 어택해오는 오케스트라의 모습도 세밀하게 포착이 된다. 특히, 투티에서 강력한 펀치력이 일품. 와우, 이 정도로 진화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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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펑 터지는 오케스트라의 파워부터가 다르다.
이윽고 피아노가 출현할 때, 마치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듯, 
영롱하면서 화려한 음의 향연이 펼쳐진다.
괜히 하이엔드급이라 칭하는 게 아니다.


이어서 엘렌 그리모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1악장>. 물론 실버 버전도 훌륭하다. 여유가 있고, 엘레강스하며, 뉘앙스가 풍부하다. 여류가 연주하는 미음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사로잡는다. 만일 골드가 없었으면,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했을 것이다.
  
한데 골드로 바꾸니, 처음에 펑 터지는 오케스트라의 파워부터가 다르다. 이윽고 피아노가 출현할 때, 마치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듯, 영롱하면서 화려한 음의 향연이 펼쳐진다. 터치 하나하나가 세밀하고 또 우아하며 감각적이다. 전체적인 진행이 일목요연하고, 가벼운 탄성도 가끔씩 자아내게 한다. 괜히 하이엔드급이라 칭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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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의 존재감부터 달라진다. 
침을 삼키거나, 숨을 내쉬는 등, 하이엔드 시스템에서나 가능한 디테일이 표현된다. 
피아노의 터치는 더 깊고 또 감각적이며, 드럼의 펀치력도 상당하다.


세 번째로 들은 것은 카펜터스의 <Close to You>. 리마스터링 버전을 들었는데, 처음에 실버로 들을 땐, 카렌 카펜터의 달콤한 목소리가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배후에 흐르는 피아노의 백업이 훌륭하고, 전체적인 해상도가 높으며, 밸런스도 기가 막히다.
  
한데 골드로 바꾸니, 카렌의 존재감부터 달라진다. 침을 삼키거나, 숨을 내쉬는 등, 하이엔드 시스템에서나 가능한 디테일이 표현된다. 피아노의 터치는 더 깊고 또 감각적이며, 드럼의 펀치력도 상당하다. 어덜트 컨템포러리라는, 성인 취향의 팝이 이렇게 들으면 거의 예술적인 경지로 승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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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로 오니, 심하게 말하면 어디 한 구석에 서브우퍼를 숨겨놨나 싶을 정도다. 
강력하면서 풍부한 저역이 거의 바닥을 두드리며 공격해온다.
보컬은 더욱 사실적이고, 존을 보좌하는 폴의 백업도 보다 또렷하다.
록 콘서트장이 따로 없는 순간이다.


마지막으로 비틀즈의 <Come Together>. 저역의 해상도와 양감을 체크하기 위해 들었는데, 실버의 경우,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 베이스 라인의 꿈틀거리는 모습이나 라아지 톰톰을 두드리는 대목이 매우 사실적이다. 보컬도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크게 모나지 않은 재생이다.
  
이윽고 골드로 오니, 심하게 말하면 어디 한 구석에 서브우퍼를 숨겨놨나 싶을 정도다. 강력하면서 풍부한 저역이 거의 바닥을 두드리며 공격해온다. 또 드럼의 존재감도 더욱 강력해져서, 손발의 움직임이 명료하게 포착된다. 보컬은 더욱 사실적이고, 존을 보좌하는 폴의 백업도 보다 또렷하다. 마치 새로 녹음한 듯 싱싱하고, 활기가 넘친다. 록 콘서트장이 따로 없는 순간이다. 과연 골드 버전을 만든 이유를 여기서 충분히 납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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