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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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의 스피커를 탐구한다! 디스커버리 2
by 틴맨 posted   16-07-21 16:00(조회 7,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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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베네시(Wilson Benesch)라는 브랜드 명을 처음 만났을 때 바로 떠오른 생각은 이렇다. 아하, 이 회사의 메인 디자이너이면서 CEO가 윌슨 베네시구나. 이후, 동사의 진짜 디자이너을 만나고, 신제품을 만나면서 정신없이 기사를 쓰다가 얼마 전에 이런 의문이 왔다. 참, 이 회사에 윌슨 베네시라는 사람는 어디에 있는 거야?
  
사실 세상에는 창업자의 이름을 딴 브랜드가 즐비하다. 제프 롤랜드, 윌슨 오디오, 틸 스피커, 마크 레빈슨, 패스 랩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심지어 JBL만 하더라도 제임스 보로우 랜싱의 약자이며, 하베스는 하워드와 엘리자베스를 합친 브랜드 명이다. 오히려 이렇게 작명을 하지 않은 오디오 메이커가 낯설 정도다. 그런데 정작 윌슨 베네시에 윌슨 베네시라는 사람이 없다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사실은 이렇다. 현재는 부부로 오랜 기간 함께 해온 크렉 & 크리스티나 밀른스 부부이지만, 아내의 원래 성은 윌슨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남편의 성과 아내의 성을 합친 이름을 브랜드 명으로 짓고자 했다. 그럼 윌슨 밀른스가 된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마침 창업 동기 중에 베네시라는 성을 갖고 있는 분이 있어서, 이렇게 윌슨 베네시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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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슨 베네시를 이끌고 있는 크렉 & 크리스티나 밀른스 부부


자, 이런 특이한 사연을 갖고 있는 윌슨 베네시의 대표적인 스피커는 뭐니 뭐니 해도 디스커버리(Discovery)다. 물론 그 위에 비숍이나 카디널과 같은 어마어마한 제품이 있지만, 동사의 기술력이 고도록 집약되어 있고, 통상의 가정 환경에 넉넉히 어울리는 모델을 꼽으라 하면 당연히 디스커버리인 것이다. 이번에 그 후속작인 디스커버리 2가 나왔으므로, 많은 애호가들의 관심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둘러 리뷰를 진행했다.
  
우선 언급할 것은 전체적으로 사이즈가 약간 커졌다는 것이다. 본체의 부피는 물론, 스탠드를 지지하는 베이스의 넓이까지 약간 커졌다. 그래봐야 높이가 1100Cm에서 1105Cm 정도로 커진 것이니까, 별 의미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 작은 차이를 결코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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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슨 베네시 디스커버리 2


그에 따라 커버하는 주파수 대역도 늘었다. 전작이 45Hz~24KHz까지 커버한데 반해, 본작은 43Hz~30KHz까지 넓어졌다. 저역과 고역의 대역이 각각 넓어진 것이다. 고작 몇 Hz밖에 차이나지 않냐 싶겠지만, 실제 음을 들어보면 이 역시 큰 차이를 갖고 온다. 무게 역시 26Kg에서 30Kg으로 늘었다. 
  
처음 본 기가 발매된 시기가 2001년.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카본 파이버를 적극 도입한 신소재 스피커에다가, 아이소배릭 형태로 응축된 인클로저를 스탠드 일체형으로 처리해서, 크로스오버를 본 체가 아닌 스탠드에 설치함에 따라 인클로저의 영향력을 최대한 줄인 점 또 미드베이스와 트위터를 최대한 근접 배치해서 포커싱을 정교하게 처리한 점 등메인 컨셉은 본작에 와서도 유효하다. 단, 그간 오디세이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얻은 성과와 14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축적된 여러 기술들, 특히 드라이버의 신개발에 따른 이득을 적절히 투입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작에서 느꼈던 약간의 불만은 본 작에 와서 완전히 해소함과 동시에 2020년대 스피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적극적으로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 다솔트(Dassault)의 3D CAD/CAM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서, 보다 치밀하고, 정교한 디자인이 이뤄졌다. 전작이 개발될 당시의 컴퓨터 환경을 생각하면, 얼마나 진일보한 기술력이 발휘되었을지 충분히 상상이 간다.
  
여기서 드라이버를 보면, 택틱 2(Tactic 2)라는, 동사가 자랑하는 드라이버가 투입된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 따라 미드베이스는 7인치 구경으로 만들어졌고, 저역 부분을 보강하는 아오소베릭 드라이버 역시 7인치 구경 2 개가 투입되었다. 아이소배릭이라는 것은 두 개의 드라이버가 마주 보고 상호 작용하면서 서로의 진동이나 노이즈를 상쇄하면서 보다 명료한 저역의 재생에 큰 강점을 갖고 있다. 본 기의 경우, 500Hz 이하의 대역은 아이소배릭이 보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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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틱 2(Tactic 2) 드라이버


이 부분은 약간 설명이 필요할 듯 싶은데, 일단 미드베이스가 위로는 5KHz까지 커버하는 가운데, 밑으로는 43Hz까지 내려간다. 그리고 이중 양감이 부족한 저역 부분, 그러니까 43Hz~500Hz 사이는 아이소배릭이 보충하는 형태다. 그러므로 3웨이가 아닌, 2.5웨이 방식이 된 것이다. 이렇게 쩜오(0.5) 방식의 제조법은 윌슨 베네시의 다른 제품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바, 여기서 동사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이 있다고 해도 좋다.
  
한편 트위터는 실크와 카본을 접합한 진동판이 쓰인 바, 1인치 구경으로 넓은 방사각과 높은 고역 처리 능력을 자랑한다. 사실 30KHz라고 하면, 인간의 가청 주파수 대역을 훨씬 상회하고, 일종의 수퍼 트위터 역할을 한다고 해도 좋다. 이럴 경우, 중저역대의 음에 깊은 영향을 끼쳐서, 보다 타이트하고, 투명한 음이 가능해진다. 이 부분이 좀 의심스럽다면, 별도의 수퍼 트위터를 사다가 자신의 스피커에 떼었다 붙였다 반복해보면 쉽게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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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커버리2에 장착된 트위터 


본 기는 기본적으로 북셀프 타입이고, 그러므로 이 방식의 장점을 극도로 추구한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스탠드를 통해 허공에 떠 있는 상태에서 적절하게 포트를 통해 저역을 내보냄으로, 바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것은 비좁은 아파트나 빌라에서 오디오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애호가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층간 소음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실제로 이번 시청을 통해 깨달은 것은, 전작과는 달리 본격적인 메인 스피커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양질의 케이블과 파워 앰프의 보급이 뒤따라야 하지만, 하이엔드 제품이라는 성격상,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조건이 잘 선행된다면, 다른 스피커에서 맛볼 수 없는 빠른 반응과 놀라운 해상력, 정교한 3D 이미지, 강력한 저역 등을 골고루 체험할 수 있다. 본 기에 매겨진 가격표가 결코 만만치 않지만, 그 실력에 있어서는 가격대비 훨씬 빼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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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크렐의 일루션 프리와 575 파워를 동원했고, 소스기는 루민의 T1과 버클리 레퍼런스 DAC 조합이다. 케이블은 오디언스, 특히 SX 시리즈를 적극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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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를 훨씬 상회하는 스케일이다.
반응이 빠르고, 다이내믹스가 풍부하며, 디테일은 놀랍기만 하다. 
무척 선도가 높으면서, 스케일도 크다. 
매칭되는 케이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가히 거울과 같은 스피커라 해도 무방하다.


처음 들은 것은, 리카르도 샤이 지휘, 말러의 <교향곡 5번 1악장>이다. 우렁차게 트럼펫 솔로가 인트로를 장식하는 가운데, 펑펑 저역이 폭발하는 투티가 이어진다. 와우, 사이즈를 훨씬 상회하는 스케일이다. 특히, SX 케이블로 교체했을 때 저역의 에너지는, 별도로 서브우퍼를 장착한 것과 같은 느낌이다. 반응이 빠르고, 다이내믹스가 풍부하며, 디테일은 놀랍기만 하다. 무척 선도가 높으면서, 스케일도 크다. 매칭되는 케이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가히 거울과 같은 스피커라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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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퀄리티라면, 굳이 대형기에 연연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만족감이 든다. 
버전 2로 바뀌면서, 엄청난 진화가 이뤄진 것이다.


이어서 헨릭 셰링이 연주하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초반의 비통한 기운을 뿜어내는 오케스트라의 인트로. 과연 홀로 고독하게 살다가 죽은 브람스의 우수가 진하게 배어있다. 필립스 녹음 특유의 따스하고, 풍부한 톤이 잘 드러난다. 입체감도 좋아서, 스피커 뒤쪽으로 자연스럽게 음장이 형성되는 가운데, 개개 악기의 개성과 특색이 명료하게 표출된다. 안길이 또한 깊다. 이 정도 퀄리티라면, 굳이 대형기에 연연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만족감이 든다. 버전 2로 바뀌면서, 엄청난 진화가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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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의 높은 음악성에 탄복하게 된다. 
당연히 그랜드 피아노의 풍부하고, 깊은 음향은, 
마치 스튜디오 녹음 현장에 온 듯한 착각을 줄 정도.


아야도 치에의 <Tennessee Waltz>는, 그간 숱한 오디오 쇼와 시청을 통해 익숙한 곡. 여기서 핵심 중의 하나는, 뒷부분에서 특유의 이상한 떨림이다. 마치 그렉 매덕스가 던지는 서클 체인지업처럼,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묘하게 꿈틀거리는 듯한 모습이다. 단, 이것이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고, 치에의 개성을 살리는 쪽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그 부분에서 과연 본 기의 높은 음악성에 탄복하게 된다. 당연히 그랜드 피아노의 풍부하고, 깊은 음향은, 마치 스튜디오 녹음 현장에 온 듯한 착각을 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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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음색의 일렉 기타가 인트로를 장식하고, 
존 보냄이 두드리는 킥 드럼의 어택감이 일품이다. 
스피커 사이 안쪽 깊숙이 정위한 플랜트지만, 그 에너지는 결코 죽지 않는다.
여기에 저역을 확고하게 장식한 베이스의 꿈틀거리는 모습은 강렬한 야성을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레드 제플린의 <Heartbreaker>. 기묘한 음색의 일렉 기타가 인트로를 장식하고, 존 보냄이 두드리는 킥 드럼의 어택감이 일품이다. 스피커 사이 안쪽 깊숙이 정위한 플랜트지만, 그 에너지는 결코 죽지 않는다. 이쪽으로 확실하게 샤우트하고 있다. 음장과 음상 모두 적절히 포획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저역을 확고하게 장식한 베이스의 꿈틀거리는 모습은 강렬한 야성을 드러내고 있다. 역시 이런 맛에 락을 듣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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