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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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 오디오 알파 DAC 레퍼런스
by 틴맨 posted   16-01-15 13:01(조회 6,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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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 오디오 디자인의 야심찬 신제품 알파 댁 레퍼런스(Alpha DAC Reference)가 어떤 제품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제품에 앞서 버클리 오디오 디자인이 어떤 회사인지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설립된 지 8년 차에 접어드는 이 회사는 지금까지 내놓은 제품이 2개에 불과하다. 알파DAC USB-to-SPDIF 컨버터인 알파 USB가 전부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알파 DAC는 이 가격대의 디지털 오디오의 성능 기준점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높여놓았다. 알파 DAC를 고가의 하이엔드 스피커, 앰프들과 함께 수년 동안 사용해왔지만 훨씬 비싼 스피커나 앰프에 비해 알파DAC가 음질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알파 USB 또한 마찬가지이다. 내가 들어본 다른 어떤 USB-to-SPDIF 컨버터들보다도 몇 광년이 앞선 수준의 성능을 갖고 있었다. 이와 같은 버클리의 전작들을 보면서 기존 제품들보다 훨씬 비싼 기기를 만든다면 과연 어떤 제품이 탄생될 것인가 하는 기대와 궁금함이 항상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신제품 알파 DAC 레퍼런스가 등장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DAC는 탁월한 경력의 알파 DAC 보다 훨씬 거대한 노력과 기대감이 담겨있다. DAC을 살만한 오디오파일들에게는 SB 입력이나 DSD 디코딩 기능이 없는 스펙은 구매욕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은 지극히 초보자적인 판단이다. USB 입력과 DSD 호환기능은 애초에 설계 단계부터 배제되었다. 이는 버클리의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리터(Michael Ritter)와 마이클 플래시 플러머(Michael Pflash Pflaumer)의 설계 철학 때문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는타협 없는 음질이다. USB 입력을 DAC 회로와 같은 섀시 안에 넣기 위해 DAC 회로에 손해를 보고 심지어 음질의 일부도 포기해야 한다면 아예 빼버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이들의 규칙이었다. DSD PCM 변환도 성능에 일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도 빼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결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대부분의 오디오 업체들과 달리, 버클리 오디오는 순수 엔지니어링과 퍼포먼스 성능 위주로 움직이는 업체이다. 마케팅 차원에서 이 DAC를 설계했다면 USB 입력과DSD 디코딩이 당연히 제품에 포함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의 제품 설계는 리터와 플러머, 두 사람이 추구한 근본적인 가치와 부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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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레퍼런스는 생김새나 느낌이 오리지널 알파 DAC 에 비해 상당히 고급스럽다. 알파 레퍼런스의 전면 패널 디스플레이와 컨트롤들은 알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레퍼런스의 섀시는 알루미늄 블럭을 파내어 절삭 가공하여 14kg의 단단한 벽돌같은 육중한 느낌을 준다. 전면 패널의 스위치들은 입력 선택(SPDIF 2, AES/EBU 1, 1), 볼륨, 절대 극성 반전, 필터 선택, 디스플레이 출력 선택(볼륨, 입력 샘플링 주파수, 필터 타입, /우 게인 등)과 디스플레이 밝기 조정 기능을 제공한다. 이 모든 컨트롤들은 핸섬한 리모컨에도 그대로 제공되며 리모컨에는 뮤트 버튼과 밸런스 버튼이 추가된다. LED DAC가 소스와 락킹이 이루어질 때 켜지고 HDCD 인코딩된 신호가 입력될 때는 HDCD에 불이 켜진다. 특히 “Lock” LED는 처음에 기기 간의 락킹이 이루어질 때는 황색 불빛이 켜지고, 이어서 알파 레퍼런스가 훨씬 더 높은 고정밀 내부 클럭으로 락킹이 이루어지면 불빛은 다시 녹색으로 바뀌게 된다. 알파 레퍼런스는 파워 앰프도 다이렉트로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신호 경로에 프리앰프가 없어도 된다.

 

2개의 SPDIF 입력은 모두 BNC 단자로 RCA 타입의 단자는 없다. 이 또한타협 없는 음질이라는 버클리의 철학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이다. BNC 단자는 임피던스가 정확할 뿐만 아니라(75) 잭과 플러그 사이에 기계적인 접속, 결속력이 훨씬 뛰어나다. 버클리는AES/EBU 입력의 사용을 추천하는데 SPDIF에 비해 전압이 10배나 높기 때문이다(5V vs 0.5V).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러한 전압의 차이는 타이밍 정밀도에 서 좀 더 강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밸런스드 아날로그 출력은 XLR 단자로, 언밸런스드 출력은 RCA 단자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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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D 신호는 알파 레퍼런스에 다이렉트로 입력할 수는 없지만, DSD 파일을 윈도우나 맥 같은 컴퓨터에서 Jriver나 기타 소프트웨어로 재생하면 PCM으로 변환하여 재생할 수 있다. 알파 레퍼런스를 구입하면 Jriver의 라이센스가 제공된다. 이런 방식을 시도한 의도는 이들의 설계 철학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 마이클 리터와의 인터뷰에 잘 나타나 있다. 알파 레퍼런스에 USB 입력을 연결하고 싶으면 버클리의 알파 USB를 통해 연결하면 된다.

 

육중한 상판 커버를 벗기면 섀시 내부의 다양한 광경을 직접 볼 수 있다. 섀시의 단단한 알루미늄 블럭은 크게 3개의 격리된 챔버로 절삭 가공되어 있다. 하나는 전원부, 하나는 전면 디스플레이와 컨트롤 회로, 나머지 하나는 DAC, DSP 그리고 아날로그 출력단 회로들이 담겨있다. 이런 설계는 몇 가지 장점을 가져온다. 외부 노이즈와 진동을 차단하여 회로를 격리시킬 수 있고 기기 내부에서도 서로 회로를 격리시키고 온도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나는 매일매일 레퍼런스로 음악을 즐겼다. 전면 패널 레이아웃, 라벨링 그리고 디스플레이와 리모컨은 합리적이면서도 꽤 사려 깊게 설계되었다. 회로 설계는 여러 면에서 오리지널 알파 DAC와 유사하지만 레퍼런스는 $5000대의 제품에서는 불가능한 새로운 부품들과 제작 기술들이 투입되었다. 알파 레퍼런스를 시청하고 이들의 설계에 대해 심사 숙고한 결과, 이 제품은 내가 지금까지 리뷰해 온 기기들 중 가장 영리하게 설계된 제품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말은, 모든 부품에 투입된 비용들은 성능을 위해서 극도의 최적화를 거쳐 자로 잰 듯 정확하게 부품에 사용되었다. 불필요한 부분에 쓸데 없이 단 돈 1원을 쓴 부분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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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알파 레퍼런스는 현존 최고의 DAC의 설계에 대한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의 상당 부분들을 바꾸어버렸다. 직접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알파 레퍼런스의 사운드는 스펙타클하다. 이와 같은 사운드를 기존에 볼 수 있던 일반적인 전원부(여러 단계의 디스크리트 회로로 설계된 정류 회로로 만들어진 외장 전원이 아닌), 기존 반도체 업체의 DAC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칩) 그리고 OP 앰프의 출력단으로 이와 같은 사운드를 만들어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여러분이 잘 모르거나 볼 수 없는 특별한 특수 부품들도 요소 요소의 중요한 회로에 사용이 되고 있는데, 특히 클럭 회로와 수작업으로 캘리브레이션 작업을 처리한 아날로그 필터가 그렇다. 버클리는 예산을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그리고 쓰지 말아야 할 부분도 어디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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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알파 레퍼런스의 테스트에는 써본 최고의 앰프와 스피커들이 사용되었다. 모든 기기들이 대단한 투명도와 해상력 그리고 다이내믹을 지녔기 때문에 아주 와이드한 대역폭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이 기기들은 알파 레퍼런스가 어떤 소리를 내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DAC가 나머지 재생 기기들이 어떤 능력을 지녔는지를 처음으로 일깨워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리뷰어들이 흔히 DAC의 보내는 최고의 찬사는아날로그 같은이라는 표현이다. 알파 레퍼런스는 확실히아날로그 같은소리를 선사한다. 하지만 이 말은 지금까지 사용되던 의미와는 다르다. 지금까지는 아날로그 같은 소리라고 하면 디지털임에도 살짝 소프트한 고역, 좋은 공간감과 활기있는 색감 그리고 충분한 해상력을 겸비한 전반적인 임장감 등을 의미했었다. 알파 레퍼런스는 디지털은 단지 아날로그 최고의 퀄리티들을 비슷하게 흉내 낸다는 이와 같은 기존 생각과 비교 요소들을 완전히 뛰어넘었다. 오히려 알파 레퍼런스만의 완전히 새로운 영역의 임장감과 음색을 지닌 사운드를 확실하게 만들어냈다. 이것은 디지털적이지도 아날로그적이지도 않은, 오리지널 마이크에서 직접 듣는 것에 가까운 소리였다. 내 경험으로 판단하건데, 알파 레퍼런스는 디지털 재생이 더 이상 몇 가지의 아날로그 벤치마크에 얼마나 가까운가로 판단되지 않는, 그 한계를 뛰어넘은 최초의 DAC 이다.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 말자. 알파 레퍼런스는 어둠의 시대에 머물러 있던 디지털 오디오의 긴 여행으로부터 벗어난 하나의 사건이다. 기존에 존재하는 최고의 기기들보다 단지 약간 나은 정도가 아니라 모든 음향적인 기준들이 놀라울 정도로 훌륭해졌고 음악에 대한 흥분과 몰입에서도 빠져들게 만드는 음향적 변신이다. 쉽게 말해서, 그 누구도 지금까지 디지털 오디오 사운드를 이런 음질로 들어본 적이 없는, 그런 사운드다.

 

알파 레퍼런스의디지털적이지 않은사운드는 디지털의 단점을 감추거나 또는 디지털의 단점을 완화시켜 지나치게 스무드하게 만들거나 인위적으로 색채감을 약간 덧씌워서 만들어낸 소리가 아니다. 오히려 레퍼런스는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선명함은 악기의 존재, 실체를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인 감각을 들려준다는 뜻이다. 고해상도 음원 파일에서 오래된 옛날 CD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내가 디지털 미디어들에서 들어본 사운드들 중에서 가장 사실적이며 입체적인 3차원적 공간의 사운드 스테이지를 보여주었다. 이런 진한 음색과 이미지는 알파 레퍼런스의 크리스탈같은 투명함 위에 직접적으로 펼쳐진다. 레퍼런스가 이전의 모든 DAC들이 소스와 리스너 사이에 일련의 장막을 한꺼풀 씌우고 있었음을 밝혀준 것이다. 귀와 음원 사이에 존재하는 장막은 직접적인 사운드, 소리의 사실감을 퇴색시켰던 것이다. 알파 레퍼런스로 친숙했던 녹음이나 음반을 듣는 것은 마치 중간 단계의 기기들을 없애고 마이크 앞으로 한 발더 다가서는 것과 같다. 이제 레퍼런스로 정말 좋은 디지털 녹음을 들어보면 아날로그에서 느낄 수 있던 리얼리즘의 전율을 손쉽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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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와 당신 사이에 그 어떤 장막이 하나도 없다는 느낌은 알파 레퍼런스의 전례 없는 음색적 진실 구현에 만들어낸 선물이다. 약간 회색빛 음영이 배인 청록빛 톤 컬러, 세밀한 마이크로 디테일들을 밀어버려 퇴색된 색채감, 그리고 우리가 디지털 사운드에서 지금까지 고난을 겪어온 이미지의 균질화 같은 문제점들이 완전히 사라졌다. 레퍼런스는 훨씬 많은 정보량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묘한 능력을 자랑한다. 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결과적으로 실제 악기의 소리를 살아있는 듯이 생생하게 재현해주는 재능을 선사한다. 제리 더글라스, 러스 바렌버그 그리고 에드가 마이어의 놀라운 어쿠스틱 트리오 앨범<Skip, Hop and Wobble>을 들으면서 레퍼런스의 그런 정보량 재현에 충격을 받았다. 오랜 세월, 일반 CD로 발매된 이 음반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알파 레퍼런스로 듣는 것은 새로운 일깨움이었다. 기타와 도브로의 픽킹, 순간순간 폭발하는 음표들, 악기 몸통에서 울려 나오는 공진, 도브로의 독특한 음색에서 묻어 나오는 세밀한 텍스쳐 그리고 현 위를 움직이는 손가락들의 사운드, 이 모든 것은 악기들의 소리가 재생된 것이 아니라 악기 자체를 듣는 듯한 훨씬 더 설득력 있는 일루젼으로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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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도라면 당연히 기대가 될 텐데, 레퍼런스의 보컬 재생도 자연스러움에서 빛을 발한다. 제인 몬하이트의 화사한 목소리가 담긴<Come Dream With Me> 96/24 버전은 섬뜩할 정도로 손에 잡힐 듯한 촉감과 직접적인 사운드로 재생되었다. 근접 마이크로 녹음된 제인의 목소리 주변에는 잔향을 비롯한 리버브 사운드가 최소화되어 있어서 두 스피커 사이에 누군가 노래하고 있는 듯한 일루젼의 형성이 대단했다. 물론 다른 훌륭한 DAC들도 이 파일의 사운드를 놀라운 사운드로 재생할 수는 있지만 악기 없이 혼자 노래하는 일부 부분에서 마치 누군가 내 앞에 서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 정도의 수준을 넘어서는 못한다. 모든 DAC 들의 출력에서 볼 수 있는 전기 신호의 파형의 차이는 미묘한 수준으로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지만 그 작은 차이가 만드는 음악적인 효과는 전혀 다르다. 알파 레퍼런스는 듣는 이와 아티스트 사이에 음악을 지금까지 디지털 소스들에서 내가 경험했던 것과 전혀 다른 수준의 친밀함과 긴밀함을 만들어준다.

 

폭넓은 테스트로 얻은 알파 레퍼런스의 사실감 재현의 요인은 특별한 공간감 표현 능력 덕분이다. 알파 레퍼런스의 사운드 스테이징, 3차원적 공간감 그리고 깊이감은 단지디지털 사운드에서 나오는 스펙타클함이 아니다. 차원이 다른 스펙터클함이다. 악기의 이미지들은 타이트하게 포커싱이 되어있지만 기존의 디지털 기기들이 보여주는조각상같은 표현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르다. 사운드 이미지의 윤곽선이 악기들 주변의 공기들을 배경으로 깨끗하게 그려진다. 실제 악기가 어쿠스틱한 공간에 펼쳐지는 것과 똑같은 방식의 이미지로 그려지는 것이다. 타이트하게 포커스가 잡혀진 이미지지만 인위적으로 윤곽선을 그려내는 인공적인 에지감이 전혀 없다. 하나 하나의 음표로 이미지가 넓게 펼쳐져 그려진다. 본지의 평론가인 조너선 밸린이 흔히 말하는액션이라는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인데 완전히 자연스럽고 살아있는 듯 생생한 사운드 이미지가 연출된다. 하나하나의 레이어와 화사함으로 그려지는 공간 연출 또한 대단하다. 악기들의 전후 배치가 단계별로 층이지게 나뉘어있는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적 깊이감의 앞 뒤 거리 사이에 각기 다른 깊이로 악기들의 입체적 배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른 DAC들의 리뷰에서는 이런 깊이감을연속된 깊이감 현상이라는 말로 표현하곤 했는데, 알파 레퍼런스는 그 수준이 확실히 다르다. 차원이 다른 리그의 제품이다. 앞서 언급한 눈으로 직접 보는 듯한 투명도에 이러한 공간적 해상력이 더해져 콘서트 홀 뒷 부분의 가장 작은 음량의 사운드 조차도 센세이셔널하게 진한 색채와 명료도를 지닌 사운드로 되살아난다.

 

또한 친숙하고 서로 비슷한 음악들을 각기 다른 음악으로 차별화시켜 재생해주는 알파 레퍼런스의-균일화능력도 즐거운 부분이다. 하나의 그룹으로 모여있는 악기군을 개별 악기들로 나누어 악기들 간의 각기 다른 음색과 각각 다른 공간감으로 그려낸다. 레퍼런스의 이런 분리력과 녹음의 차별화는 내가 악기들 또는 각기 다른 섹션들을 나누어 듣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작곡가의 의도에 훨씬 더 가까이 맞닿은 리스닝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었다. 덕분에 친숙했던 음악들을 들으며 이전과 다른 시야로 음악을 투영하여 볼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마치 덩어리진 천을 하나하나의 실오라기로 풀어낸 것 처럼 알파 레퍼런스에 의해 기존 녹음에서 훨씬 더 많은 음악적 정보들을 풀어내어 듣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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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차원이 다른 퀄리티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음악적 사례로 레퍼런스 레코딩스의 HRx 샘플 디스크의 딕 헤이먼과 스윙 올스타즈의 176.4kHz/24bit 파일을 꼽을 수 있다. 차원이 다른 톤 컬러의 금관 악기들과 목관 악기들은 풍부한 색채로 그려지는데 심지어 유니즌 프레이즈에서도 그런 점은 변함이 없었다. 하이-햇의 화려한 울림도 완전히 자연스러운 실제 연주음처럼 어쿠스틱하게 울려퍼졌다. 투명한 공간 재현은 마치 손에 잡힐 듯한 수준이다. 이 녹음에서 프랭크 바이스가 연주한 아름다운 색소폰 선율은 금관과 목관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과 대치하거나 주변을 맴돌면서 서로 유기적으로 엮여있다. 알파 레퍼런스는 대위법적인 이 연주의 찬란한 광경을 내가 들어본 그 어떤 디지털 기기들보다도 훨씬 더 자연스러운, 인위적인 면이 전혀 없는 사운드로 그려냈다. 아날로그에 목숨을 건 열렬한 아날로그 추종자들 조차도 이 트랙을 알파 레퍼런스로 듣고 전통적으로 디지털 오디오의 특징이자 디지털적인 개성으로 치부되던 아주 사소한 결점들 조차도 찾아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 모든 알파 레퍼런스의 비비드한 색채와 해상력 덕분에 공격성은 완전히 사라진,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 뒤로 펼쳐지는 레이드-(laid-back)한 개성을 갖게 되었다. 이 말이 모순처럼 들리겠지만 알파 레퍼런스의 사라진 에지감은 오히려 이 DAC가 더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릴렉스한 편한함으로 마치 라이브 음악을 듣는 듯한 사운드를 안겨준다. 파코 드 루치아의 <Live in America>에 담긴 속사포 같은 플라멩고 기타들은 거대한 트랜지언트 스피드로 아름답게 묘사된다. 그러면서도 볼륨을 줄이게 만드는 귀에 거슬리는 자극적인 에지감은 하나도 없다. 대음량으로 재생하는 관현악적인 크레센도들은 귀에 지나치게 밝고 쏘는 듯한 소리로 움추러들게 만드는 자극감이나 물리적인 긴장감 같은 것들을 전혀 만들지 않는다. 실제로 알파 레퍼런스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더 큰 음량으로 음악을 듣게 만드는데 그러면서도 피곤함은 하나도 없었다. 레퍼런스가 지닌 타고난 스무드함과 물흐르는 듯한 유려함 덕분이다.


알파 레퍼런스의 해상력은 한마디로 놀라움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DAC는 음색, 트랜지언트, 공간감, 억양 그리고 다이내믹한 음영 표현 등에 있어서 극한의 마이크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파고든다. 모든 것들이 정확하게 구현되어 있으면서도 디테일을 살아있음을 인지하게 만드는 자극적인, 인위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는 완전히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미세 디테일을 선명하게 그려낸다. 고역은 궁극의 스무드함, 실키함에 풍부하고 유려한 해상도를 보여준다. 스무드한 고역을 자랑하는 그 어떤 다른 디지털 기기들과 비교해도, 알파 레퍼런스는 디지털 오디오가 지금까지 태생적으로 갖고 있던 메탈릭한 자극감이 없다. 이와 같은 고역 끝의 풍부한 디테일, 거대한 해상력 그리고 음색적 유려함의 조화는 한마디로 전례가 없는 사운드이다.

 

레퍼런스가 펼쳐내는 다이내믹스 재생 또한 다른 디지털 재생음과는 전혀 다르다. 악기들의 어택 부분들은 놀라운 스피드와 마치 혼 스피커에서 듣는 것과 같은 즉각적인 사운드로 살아있는 듯 생생하다. 예를 들어 HRx 샘플러에 담긴<불새>에서 금관악기의 도입부를 들으면 거의 자리에서 몸이 들썩 거리게 만들 정도다. 이런 음질은 레퍼런스의 비비드한 리얼리즘 덕분인데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인위적인 에지감이나 귀를 시리게 만드는 밝고 쏘는 느낌들이 하나도 없다.

 

이러한 곤란할 정도로 풍부한 특징들로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알파 레퍼런스의 저음 재생 능력도 그 자체로 완전히 차원이 다른 리그의 수준을 보여준다. 단언컨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디지털에서 이런 저음을 들어본 적이 절대로 없을 것이다. 정말이다. 초심자들에게는 전반적인 저음의 밸런스가 무게감이 있고 따스하며 풍윤하게 들리겠지만 그런 묘사와 표현들에 항시 뒤따르던 경고나 문제점들은 하나도 없다. “따스함풍윤함은 종종 기분 좋게 만드는 소프트한 느낌의 저역 바닥으로 표현되지만 이는 기민한 다이내믹스와 피치 정확도의 부족을 의미한다. 알파 레퍼런스의 풀-바디적인 저역 바닥의 깊은 음은 단단한 음색적 토대가 될 뿐만 아니라 절묘하게 그려진 텍스처와 뉘앙스를 선사한다. 가령 손가락으로 튕기는 어쿠스틱 베이스의 사운드는 풍부한 마이크로 텍스처와 마이크로 디테일들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인데 솔직히 다른 디지털 기기들에서는 이런 디테일들이 흐릿하게 뭉개져 들린다. 현악기의 어택, 악기의 통울림과 잔향 및 여운은 모두 아름답게 묘사되는데 이런 점들은 훨씬 더 악기 본연의 소리에 가까우며 복제된 소리라는 느낌은 매우 적었다. 알파 레퍼런스가 샅샅히 밝혀낸 저역 바닥음의 디테일들이 얼마나 세밀하던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세밀한 선으로 하나하나 그려낸 듯 치밀하게 묘사된 저음인데도 불구하고 저역의 밑 바닥의 깊은 음에는 엄청난 파워와 스피드가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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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육질적인 권위감, 텍스처가 실린 디테일을 보여주는 해상력 그리고 기민한 다이내믹스의 시너지는 모든 장르의 음악들에서 센세이셔널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교향악곡들은 크고 거대한 풀-바디적인 사운드로 재생음으로는 거의 들어보지 못한 소리를 들려준다. 중저역에서의정력”, 톤 컬러의 풍부함과 밀도감 그리고 라이브 음악을 들을 때 넘치는 스릴감과 본능적인 몰입감은 알파 레퍼런스 선사하는 부산물들이다. , 블루스 그리고 일부 재즈에서의 리드믹한 추진력은 그 어떤 문제점이나 단점을 하나도 만들지 않는다. 도널드 페이건의<Kamakiriad> 96kHz/24bit 음원에서 “Trans-Island Skyway”트랙은 강력한 추진력이 실린 그루브를 선사하는 특별한 판단기준이 된다. 레퍼런스는 더 나은 해상력으로 이 트랙의 놀라운 저역 바닥의 다이내믹스를 들려주는데 단지 순수한 임팩트 뿐만 아니라 아주 긴밀하고 촘촘한 킥드럼의 어택에서도 음이 흐려지거나 뭉개지는 일이 하나도 없다. 레퍼런스는 여러분의 몸이 빠져들게 만드는 강력한 음악 재생으로 이 트랙을 몇 등급 높은 음악으로 격상시켜준다.

 

아마도 동시에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내 재생 시스템에 사용된 모든 기기들은 파워 재현에 있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근육질적인 힘을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매지코의 Q7 2개의 12인치 우퍼와 1개의 1인치 미드/우퍼가 튼실한 밀폐형 인클로저에 장착되었고, 강력한 소울루션의 701 모노 블럭 파워 앰프는 전례가 없는 초저역 임팩트와 해상력을 갖고 있으며 MIT의 오라클 MA-X 케이블은 풍부한 텍스처의 저역과 중저음으로 유명한다. 이들이 한 팀을 이루어 내가 들어본 그 어떤 오디오 시스템들보다도 소위 영국말로 페이스와 타이밍이 가장 인상적으로 그려진 사운드를 재생했다. 이처럼 가격을 무시한 기기들로 구축된 시스템의 가장 앞단에 배치된 알파 레퍼런스는 이전까지 완전히 다 보여주지 못했던 이 기기들의 퀄리티들을 샅샅히 끄집어내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런 특징과 개성들은 단지 수퍼 고해상도 오디오파일적인 스펙타클한 사운드 뿐만 아니라 내 디지털 음원 라이브러리에 있는 방대한 종류의 음악의 소화 능력까지 경험하게 되어 내 스스로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즐겨 듣는 음반이긴 했지만 지금까지 딱딱하고 플랫하며 상대적으로 해상력이 떨어진다고 느꼈던 일반 CD들이 알파 레퍼런스에 의해서 한 올 한 올 풀어내자 풍부한 음악성의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발견이다. 우리가 듣던 기존의 CD 라이브러리에는 D/A 컨버전 기술의 진화와 개선으로 지금까지 들지 못했던, 신기술에 의해 새롭게 재발견, 재해석될 수 있는 음악적 표현들이 무수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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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버클리 알파 DAC 레퍼런스 시리즈는 디지털의 아날로그 변환에 있어서 절대 경지에 올라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재생의 가능한 최고 재생 수준을 다시 재정립해주는 수준, 그 이상으로 뛰어넘었다. 디지털 자체의 재능과 장점으로 디지털은 아날로그를 비슷하게 흉내 낸다는 생각을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로 만들어버리는 음악적 표현력과 사운드 퀄리티로 디지털과 음악의 한계점 및 경계선을 뛰어넘은, 하나의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알파 레퍼런스의 장점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하나만을 확실히 단언할 수 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이런 디지털 오디오의 사운드를 절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이다. 알파 레퍼런스는 당신 스스로 디지털이 얼마나 멀리, 이 정도 수준까지 도달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들어봐야 할 제품이다. 레퍼런스의 가격은 나 같은 사람에게도 용기를 북돋아 주는 가격이다. 물론 저렴하지는 않다. 하지만 $16,000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디지털 재생의 궁극의 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바겐세일이나 다름 없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CD CD 리핑 파일들로 이루어진 내 음악 라이브러리에서 완전히 새롭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음악적 몰입의 경험이 내게 얼마나 스릴 넘치는 체험이었는지는 말로는 이루 설명할 수 없다. 하나의 특별한 체험으로 일궈진 세션을 마친 뒤, 버클리 오디오 디자인은 하이엔드 오디오의 가장 높은 이상향을 제시한 전형적인 사례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버클리 오디오 디자인의 마이클 리터와 마이클 플래시 플러머는 오랜 세월 동안 설계에 있어서 음질에 영향을 끼치는 미세한, 아주 자질구레한 디테일들까지 연구하는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더 깊은 수준의 음악적 몰입과 감탄을 자아내는 체험을 선사하는 기기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모든 것을 배제하고 오직 성능 하나만을 추구한 그들의 단순한 목표 추구는 하이엔드 오디오 역사에 있어서 한계를 뛰어넘은 이정표에 숨어있는 연구와 노력의 정신의 본보기이다.

 

그리고 알파 레퍼런스는 바로 그 돌파구이다. 단언컨대, 알파 레퍼런스는 향후 수 십 년 동안 디지털 오디오 사운드 퀄리티의 터닝 포인트로 길이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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