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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콤비가 만들어낸 걸작 쿠발라 소스나
by 틴맨 posted   16-07-19 13:15(조회 8,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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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천재 한 명의 출현으로 뭔가 확확 바뀌는 것 같지만, 의외로 개성과 취향이 다른 두 명의 만남이 뛰어난 업적을 이루는 경우도 많다. 록의 역사를 볼 때, 중요 포인트 중 하나가 믹 재거와 키스 리차드의 만남이다. 둘 다 15살 무렵으로 기록되는데, 우연히 기차역에서 만난 것이다. 둘은 같은 초등학교를 다닌 적이 있어서 서로 안면은 있었지만, 정식 친구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 우연한 만남에서 키스가 블루스 음반을 갖고 있는 것이 목격되었고, 그 음악에 심취해있던 믹이 말을 걸었다. 이후, 전설적인 롤링 스톤즈가 탄생한 것이다.
  
레논과 매카트니, 사이먼과 가펑클, 플랜트와 페이지 등, 록이나 대중음악 분야만 봐도 멋진 콤비가 즐비하다. 이들의 협업에 의해 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시도가 행해진 것을 보면, 우리의 역사관도 조금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한 사람의 천재가 낫냐 두 사람의 콤비가 낫냐, 한번 논쟁을 해볼 만도 하다.
  
한편 무대를 1990년대 중반의 미국 어느 지역으로 가보자. 여기 두 명의 오디오파일이 있다. 원래는 서로 잘 몰랐지만, 오디오 동호회 활동을 통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한 사람은 조 쿠발라이고, 또 한 사람은 하워드 소스나이다. 조는 진공관 앰프를 중심으로, 하워드는 솔리드 스테이트 위조로 시스템을 꾸몄다. 전자는 B.A.T.를 썼고, 후자는 크렐의 팬이었다. 
  
당연히 취향도 다르고, 살아온 내력도 달랐지만, 이상하게도 오디오에서만큼은 죽이 맞았다. 또 그들은 취미로 비디오 촬영도 하고 있었는데, 이 또한 서로 겹쳤다. 심지어 자동차에 대한 취미도 일치했다. 당연히 서로 내왕하면서, 서로의 시스템을 체크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그 과정에서 비디오나 자동차 이야기도 심심찮게 오갔을 것이다. 성인이 되어 친구를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이들은 무슨 전생에 연이라도 있는 듯, 급속히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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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로 말하면, 어릴 적부터 오디오에 관심이 많았다. 히스키트를 사서 앰프를 조립하거나 DIY 스피커를 만들기도 했다. 이후, 1990년에 본격적으로 오디오 업계에 들어와 컨설팅 위주의 작업을 했다. 누가 새 앰프를 개발할 때 조언을 해준다거나, 고객이 시스템을 구입한다고 하면 매칭에 관련된 팁을 주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그 과정에서 케이블의 중요성을 실감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물건은 없었다.
  
당시 하워드는 새로 집을 짓는 과정에서, 2채널 하이파이와 홈시어터를 각각 제대로 꾸미고자 했다. 당연히 많은 케이블이 필요한 바, 직접 조달하기로 마음먹었다. 집을 짓고, 시스템을 넣고 하는 과정에서 꾸준한 연구 끝에 여러 개의 케이블을 만들었다. 조에게 들려주니 그 또한 반응이 좋았다. 주변에서도 괜찮은 평이 나왔다.
  
한편 조로 말하면,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DC 파워나 앰프 회로를 설계하는 등, 아마추어를 넘는 실력을 갖고 있었다. 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지만, 적극적인 오디오파일로 오랜 기간 살아왔다. 탄탄한 이론적 백그라운드를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두 사람은, 마치 레논과 매카트니가 작사 작곡을 하듯, 다양한 실험에 들어갔다. 새로운 소재를 도입하거나, 선재의 게이지를 다르게 하거나, 컨덕터의 수를 바꿔보고, 숱한 조합과 지오메트리를 꾸미는 등, 밤이 새는 줄 모르고 달려들었다. 그 과정에서 하워드가 생각한 “Out of Box”, 즉 어떤 틀에 매이지 않는 사고를 구체화시키는데 온 정성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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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발라 소스나의 최상위 케이블 라인인 일레이션 (Elation!)


그럼 대체 쿠발라 소스나가 갖고 있는 비기가 무엇일까? 여러 테크놀로지를 꼽을 수 있지만, 일단 발상의 전환을 지적해야 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대부분의 케이블 회사는 임피던스 설정에 있어서 제각각이다. 대부분 높게 만들었다. 반면 동사는 낮은 임피던스를 추구한다. 이것은 신호를 전송할 때, 그 흐름을 방해하는 힘이 약하다는 뜻이 된다. 한번 생각해보자.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면, 그만큼 승용차는 달리기 편하다. 스포츠카의 경우, 최상의 도로 컨디션이 필수다. 미국에서는 포르셰나 페라리를 몰 수 있는 전용 트랙을 운용하고 있다. 바로 그런 의미다. 
  
또 이렇게 임피던스를 낮추니까, 그 자체의 음색이나 특성을 주장하지 않게 되었다. 즉, 어떤 매칭에 있어서도 양호한 퀄리티를 보장하는 것이다. 실제로 조와 하워드는 서로 시스템이 다르다. 뭐 하나를 개발하면 부지런히 서로의 집을 왕래하면서 체크해본다. 그럼 그럴 수록, 하워드의 발상이 옳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 덕분에, 쿠발라 소스나의 케이블은 일단 오디오 메이커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혹은 쇼에서 전시할 때 특별히 많이 찾는다. 아큐페이즈, dCS, B.A.T., 코드, 매지코, 램, 카르마, 바이스, 테너, YG 어쿠스틱스 등 숱한 브랜드가 앞을 다퉈 동사의 제품을 걸었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 이런 상황을 캐치한 애호가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또 수입상들은 어떻고? 빠른 시간에 동사는 하이엔드 케이블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조와 하워드가 만난 시기가 대략 1997년. 이후 2001년부터 연구를 본격적으로 해서, 2년 후에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기에 이른다. 결국 2004년, CES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큰 주목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그 결과 현재는 약 50여 개국에 수출을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워낙 경쟁이 심한 케이블 분야에서 이처럼 빠른 속도로 올라선 경우는 무척 드물다. 그만큼 뛰어난 퀄리티를 확보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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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라인업은 현재 여섯 개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맨 밑으로 이매지네이션이 포진한 가운데, 안티시페이션, 패시네이션, 익스프레션, 이모션 그리고 일레이션 등으로 올라간다. 현재는 일레이션 시리즈가 플래그쉽이다. 
  
이중 밑의 두 시리즈를 제외한 상위 네 시리즈는 리볼루션Z 라는 개량판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이것은 동사가 개발한 “OptimiZ”라는 특허를 기반으로 독특한 아키텍쳐를 갖고 있는 케이블이다. 자세한 기술적 내용은 밝혀진 바 없지만, 이전 시리즈에 비해 확실하게 디테일이나 뎁쓰 등이 상승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런칭하는 만큼, 큰 기대를 가져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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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케이블 분야만큼 말이 많은 동네는 없다. 그것은 케이블 자체가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뭐 하나만 새로 바꿔도 음이 확확 변하기 때문이다. 즉, 애초가 자신이 가진 이론이나 접근법이 거울처럼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다.
  
반면 앰프를 보자. 몇 개의 부품을 바꿨다고 해서 음이 왕창 변하지 않는다. 스피커는 앰프보다 더한 변화를 주지만, 결코 케이블에 비할 수 없다. 따라서 하루가 멀다하고 많은 케이블 메이커들이 출현하고 있다. 어떤 회사는 소재에 집중하고 또 어떤 회사는 실딩에 집중한다. 어쓰단의 처리에 목숨을 걸기도 하고, 터미네이션이 제일 중요하다고 믿는 쪽도 있다. 실제로 그 각각을 들어보면 참 서로 다르다. 힘이 붙고, 저역에 에너지가 증가하는 것도 있고, 반대로 살집이 빠지면서 뒷 공간이 조용해지는 것도 있다. 
  
그래서 심지어 이런 말을 하는 애호가들도 나왔다. 스피커와 앰프, 소스기 등은 단지 케이블을 연결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이 정도가 되면 완전히 주객이 전도되었지만, 그만큼 케이블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케이블을 액세서리류로 취급했지만, 지금은 스피커나 앰프처럼 하나의 컴포넌트로 다룬다. 참, 격세지감을 느낄 만한 변화라 하겠다.
  
그렇다면 이 수많은 경쟁자를 이겨내고, 하이엔드 케이블 메이커로 빠르게 자리매김한 쿠발라 소스나의 비결은 뭘까?
  
사실 많은 회사들은 음질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이러저러한 기술을 갖고 있고, 스펙상으로 완벽하며, 당연히 음질이 뛰어나다. (그러니까 군소리 말고 사서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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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동사는 오로지 소비자 입장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열정이다. 즉, 이 케이블을 걸면, 더 음악에 몰두하게 되고, 더 자주 듣게 된다. 사실 이 부분이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 조와 하워드 모두 애호가로 시작했기 때문에, 결국 최종 심판자인 애호가 입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또 최근의 케이블 업계 동향을 보면, 이렇게 애호가로 시작해서 점차 오디오 세계에 빠져들다가 스스로 만든 케이블이 꽤 주목을 받고 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케이블에 대한 이론적 접근이나 기술적 내용이 어느 정도 밝혀진 상태이고, 이것을 어떻게 적용하는가, 라는 단계에 왔다는 뜻이 된다. 
  
즉, 기본적인 테크놀로지가 어느 정도 완숙의 단계에 왔기 때문에, 비단 물리학이나 기계 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케이블을 만들 수 있다는 뜻도 된다. 하지만 쿠발라 소스나처럼 제대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이 두 사람이 그간 쌓아온 오디오와 음악에 대한 내공은 아무나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쪽 업계에선 레논 & 매카트니 콤비에 비견할 수 있는 조와 하워드의 협업은 앞으로도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애호가의, 애호가에 의한, 애호가를 위한 케이블이라 판단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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