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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ias로 불사른 크렐의 투혼
by 틴맨 posted   14-12-09 18:32(조회 1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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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 오디오 앰프의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었고 여전히 앰프 분야에서 묵직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메이커가 바로 크렐(Krell)이다. 초창기 Pure A Class 증폭 앰프를 대출력으로 구현해냈던 당시에 크렐은 어떤 스피커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 없는 초능력 같은 힘을 가진 앰프로 인식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아포지 등 최대 1옴까지 임피던스가 떨어지는 스피커도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드라이빙하는 앰프가 크렐이었다. 이후 FPB 시리즈 등을 거치며 그들만의 가변 바이어스 방식을 설계해 적용했고 후기 FPB C 시리즈까지 크렐은 A 클래스 증폭을 가장 굳건히 지켜온 메이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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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 새로운 변혁을 겪는다. 바로 에볼루션 라인업의 등장이 그것인데 이것은 A 클래스 증폭의 여러 난제들, 예를 들면 엄청난 열과 이로 인해 소요되는 높은 전기 소모량 등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혁신이었다. 이 외에도 내구성에도 많은 문제를 안고 갈 수 밖에 없던 크렐은 복열(Multiple Row) 방식으로 트랜지스터를 배열해 전압을 인가하는 Active Cascode Topology™를 개발하면서 새로운 라인업 에볼루션을 런칭한다.

새로운 소스의 등장에 발맞추어 광대역을 소화할 수 있으면서 고열과 높은 전기 소모량을 가능한 낮추면서 A 클래스에 근접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에볼루션은 많은 이슈를 나으며 새로운 크렐을 대표하는 라인업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또한 이 와중에 대표인 댄 다고스티노(Dan D`Agostino)는 크렐을 떠나고 빌 매키건(Bill McKiegan)을 중심으로 회사 내부 시스템이 재편되는 등 여러 진통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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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ell EVOLUTION 시리즈

YG 어쿠스틱과의 최고의 황금 매칭을 이루는 등 승승장구하던 크렐의 에볼루션은 에볼루션 E 시리즈까지 진화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런데 최근 크렐이 또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아이바이어스(iBias)라고 불리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들고 나타난 것이다. 크렐의 새로운 라인업은 또 한 번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리라 마음먹었다. 그런데 예상 밖의 제품군이다. 전면은 마치 과거 FPB 시절의 앰프 디자인을 모던하게 바꾼 듯 한 디자인이며 후면엔 20세기에나 크렐을 비롯한 A 클래스 증폭 앰프들에나 사용하던 팬이 설치되어 있다. 또 한 번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며 진보된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는 듯 했다. 그런데 그 기술적인 측면을 보니 겉으로 보이는 것은 아주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크렐은 과거 KSA, FPB, KAS 등에서부터 시작해 iBias 바로 직전의 에볼루션 E 라인업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설계원칙을 버리지 않았다. 어떤 신호가 입력되어도 이를 오차 없이 순수한 신호 그대로 증폭하기 위해 대전류의 퓨어 A 클래스 앰프를 대출력으로 설계해 하이엔드 앰프의 신기원을 이루었다. 그리고 KSA, FPB 시리즈를 거치며 크렐은 이미 Sustained Plateu Bias라는 바이어스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시킨 바 있다. 이것은 A 클래스 증폭의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해 입력 신호 레벨에 따라 바이어스를 자동으로 검사하고 최적의 바이어스를 걸어주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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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ell과 YG 어쿠스틱스의 매칭

이로 인해 KSA 와 FPB 는 구형에 비해 효율성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그리고 에볼루션에서는 A 클래스 증폭 대신 A 클래스 증폭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구현하기 위해 또 다른 시각에서 앰프 설계에 접근한다. 바로 위에서 말한 복열 방식으로 트랜지스터를 배열하고 Active Cascode Topology™를 적용해 각 트랜지스터에 걸리는 부하는 낮추는 한편 포지티브와 네거티브 신호를 넘나들면서 발생하는 음질적 왜곡과 디스토션을 현저하게 줄였다. 

그리고 올해 들고 나온 크렐의 새로운 방법론 iBias는 다시 과거로 회귀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온고지신이라고 할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바이어스 설계를 가지고 돌아왔다. iBias 테크놀로지는 과거 크렐이 개발했던 바이어스 관리 시스템인 Sustained Plateu Bias와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말 그대로 신호를 스피커에 전달할 타이밍에 그에 맞는 정확한 전류를 최적의 바이어스 상태에서 증폭시켜 전달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Sustained Plateu Bias 시스템이 앰프에 입력된 신호에 동기화된 최적의 바이어스 전압을 걸어주는 방식인 것과 달리 iBias 테크놀로지는 앰프의 입력이 아닌 출력단에서 발생되는 출력에 초점을 맞추었다. 출력을 실시간으로 검사해 스피커에서 필요로 하는 전류 소모량에 맞추어 앰프의 출력 전류량을 맞추고 이에 최적의 바이어스 전압을 걸어주는 방식이 바로 iBias 테크놀로지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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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tive Cascode Topology™

그러나 만일 커다란 음량을 동반한 커다란 다이내믹 레인지의 신호가 입력될 경우엔 iBias 같은 자동 바이어스 시스템도 완벽히 열을 제거할 수는 없다. 과거 크렐의 앰프들이 모두 섀시에 방열판을 설계해 방출시켰지만 거대한 방열판으로 무게가 엄청나게 증가했고 이후 방열판 변색 등 내구성에 문제를 노출시켰다. 그래서 이번 iBias 시리즈에서 고안한 것은 초창기 여러 Pure A 클래스 앰프들에서 적용한 바 있는 팬 시스템이다. 과거와는 달리 훨씬 더 조용한 저소음 팬을 장착시켰으며 내부 온도에 따라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필요할 때만 작동하게끔 설계되었다. 

전통적인 앰프의 모습을 띄고 있으나 내부 설계상 적잖이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크렐의 iBias 앰프군을 살펴보면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기능을 발견하게 된다. 파워앰프에 이더넷 단자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iBias 라인업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 스마트 폰 또는 PC 등과 연결하면 파워앰프의 작동상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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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ell iBias 시스템에 적용된 팬 시스템

이를 통해 사용자는 앰프의 온도, 작동상태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과전류, 과열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용자에게 알려주며 이는 사용자와 딜러 등에게 모두 전달되어 이후 상황에 순조롭게 대처할 수 있다. 

그럼 이제부터 크렐의 문제의 라인업 iBias 시리즈의 각 모델을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보자. 우선 플래그십 파워앰프는 모노 블록 앰프로 Solo 575와 Solo 375가 있다. 최근 동경 오디오쇼에서 YG 어쿠스틱의 스피커가 바로 크렐의 iBias 앰프군으로 시연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오디오넷과 함께 YG 어쿠스틱 스피커에 가장 많이 매칭되는 것은 과거 에볼루션 라인업부터 시작해서 iBias에서도 변함이 없다.

최상급 모노 블럭 앰프들인 Solo 시리즈에는 크렐의 CAST™ 전송이 적용되어 있다. Current Audio Signal Transmission, 즉 크렐이 전통적으로 FPB 시리즈부터 적용해오고 있는 시그널 전송 방식으로 전압 증폭 단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왜곡을 최저치로 내려버렸다. 전류 전송이라는 크렐의 독보적인 설계와 함께 이를 전송하는 데 있어 CAST™라는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는 CAST™ 전용 케이블로 연결해야 하며 이로써 풍부한 정보량은 물론 깊고 빠르며 광대역의 신호 증폭 성능을 얻을 수 있다. Solo 575는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 8옴에 575와트, 4옴에 900와트의 출력을 내주며 30kg 이상의 무게를 갖는 대형 모노 블럭 파워앰프다. 575 의 마이너 버전인 Solo 375는 8옴에 375와트, 4옴에 600와트의 출력을 내주는 모델로 575에서 약간의 다이어트가 이루어진 모델로 스펙은 대동소이하지만 스피커 장악 능력에서 꽤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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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ell 고유의 CAST™  전송방식

크렐 iBias 라인업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다름 아닌 DC, 즉 Direct-Coupled 방식 설계라는 것이다. 과거 대부분의 앰프들은 신호 전송 구간에 커패시터를 사용했다. 이유는 커패시터가 없을 경우 DC가 유입될 경우 파워앰프를 사망하게 할 수도 있으며 커패시터를 통과하면서 신호가 왜곡되고 커패시터로 인한 착색이 일어날 수 있지만 이를 일종의 음색 튜닝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렐은 당당히 커패시터를 제거했다.

사실 정상적인 현대의 프리앰프는 DC가 출력될 경우가 거의 없으며 커패시터를 거치지 않을 경우 여러 기술적, 음질적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어(Ayre) 등 최근의 많은 유명 하이엔드 앰프 제조사들은 Direct-Coupled 방식 설계를 많이 적용하는 편이다. 이로 인해 크렐은 내부 임피던스를 낮추었고 이는 곧 스피커를 좀 더 정교하게 힘 있게 드라이빙할 수 있게 되었다. 

스테레오 파워앰프 군에는 총 세 종류의 모델이 완성되었다. 다른 모든 테크놀로지는 Solo 라인업과 동일하되 CAST™ 전송은 Duo에서부터는 사라진다. 스테레오 파워 최상위 모델은 Duo 300이라는 모델로 8옴에 300와트, 4옴에 540와트의 출력을 내주며 밸런스와 언밸런스 입력을 모두 지원한다. 아래로는 Duo 175 스테레오 파워가 있고 8옴에 175와트 4옴에 350와트 출력을, 마지막으로 Duo 125는 8옴 125와트, 4옴 250와트의 출력을 자랑한다. 모든 앰프 군들은 수학적으로 계산된 방정식처럼 일관된 패턴으로 상위와 중급, 하위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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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ell Solo 575

iBias 라인업은 물론 파워앰프에서 하이라이트를 찍고 있다. 그러나 iBias 파워앰프가 기존 에볼루션 라인업의 일부 기술을 이어받고 새로운 바이어스 전압 시스템 등을 구축했듯 프리앰프에서도 크렐이 기존 에볼루션 팬텀(Phantom) 라인업에서 일부 기술을 이어 받고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탑재해 온고지신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Solo 575, Solo 375 등의 신형 플래그십 파워앰프가 CAST™ 전송을 채용하고 있으며 후면을 보면 입/출력단에 CAST™ 전용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이 외에도 RCA, XLR 입/출력 단자가 풍부하게 마련되어 있어 여타 메이커와의 혼용이 자유롭지만 전류/전압 변환 회로를 거치지 않고 크렐의 전류 전송의 장점을 즐기려면 크렐과의 CAST™ 연결이 가장 이상적이다. 현재까지 크렐이 출시한 프리앰프는 과거 팬텀 시리즈를 계승한 일루젼(Illusion)과 일루젼 II 등 두 종이다. 

우선 먼저 출시된 일루젼 오리지널은 전원부 분리형으로 과거 팬텀 플래그십의 그것을 계승하고 있다. CAST™ 전송을 지원해 Solo 시리즈와의 가장 이상적인 매칭을 추구했다. 듀얼 모노 구조의 써킷 디자인을 취하고 있으며 CAST™ 전송을 통해 크렐 커런트 모드로 작동하며 풀 밸런스, 제로 피드백 설계로 완성되었다. CAST™ 전송을 사용할 경우 기기의 내/외부에서 모두 전류/전압 변환이 필요 없는 순수 전류 전송이 가능한 구조로 1.5Mhz의 광대역 오픈 루프에서 일반적인 프리앰프에 비해 무려 5백배 이상의 선형성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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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ell Illusion Pre-Amplifier

볼륨은 밸런스드 레지스터 래더 타입으로 볼륨 수치에 따른 응답 특성이 뛰어나며 전류 증폭 모드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볼륨 변화에 따른 대역과 트랜지언트 응답특성의 왜곡이 거의 없다. 별도의 분리형 전원부는 290 VA 용량의 트랜스포머와 41,600µF용량의 거대한 커패시턴스 뱅크를 구축하고 있는데 과거 팬텀 플래그십 프리앰프와 동일한 규모를 보여준다. 

두 번째로 일루젼 II 프리앰프가 출시된다. 이 프리앰프는 기존 일루젼과는 설계 컨셉과 용도가 약간 다른 프리앰프로 디지털 입력단이 설계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내부의 아날로그단 설계는 일루젼 프리앰프의 축약 형태로 듀얼 모노 구조에 독자적인 전원 레귤레이션 회로를 내장하고 있다. 크렐 커런트 모드로 작동하며 제로 피드백 설계로 700kHz 의 광대역을 가지면 오픈 루프에서 굉장히 높은 선형적인 증폭을 보장한다.

밸런스드 레지스터 래더 방식 볼륨 등 기본적인 디자인은 일루젼의 판박이지만 별도의 전원부 용량은 일루전보다 약간 작아져 95VA 트랜스포머와 40,000µF 용량의 커패시턴스 뱅크가 내장되어 있다. 일루전 II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디지털 입력단을 추가시켰다는 것이다. 디지털 모듈은 ESS Sabre DAC 칩을 사용해 24 bit/192kHz LPCM 신호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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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ell의 새로운 인티앰프 뱅가드(Vanguard)

2채널 분리형 파워앰프와 프리앰프 라인업은 현재 여기까지가 전부다. 그리고 얼마 전 크렐은 야심차게 준비한 인티앰프를 출시했다. 과거 KAV-300i라는 인티앰프 하나로 하이엔드 시장에 인티앰프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 크렐은 이후 300il, 400xi 그리고 이후 에볼루션 라인업의 출시와 함께한 S-300i, S-550i 등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며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iBias 라인업 런칭과 함께 인티앰프를 출시했다. 그 이름은 뱅가드(Vanguard). 우선 전원부는 총 750VA 용량의 토로이달 트랜스와 80,000µF 용량의 커패시턴스 뱅크가 든든한 전류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프리앰프부는 A 클래스로 작동하며 파워앰프 섹션은 8옴에 채널당 200와트, 4옴에 4백와트의 선형적인 출력을 보여준다. 

뱅가드는 최신 디지털 소스인 24/192 PCM과 DSD 음원에 대응하기에 충분한 대역폭을 가진다. 애초에 크렐의 전류 증폭 테크놀로지는 엄청나게 넓은 대역폭을 커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iBias의 특징 중 하나인 이더넷 연결을 통한 네트워크상에서의 시스템 체크 기능 등도 모두 탑재된 모습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뱅가드 인티앰프의 핵심은 디지털 입력단에 있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이 강력한 디지털 모듈은 USB 는 물론 HDMI 입력 그리고 코엑셜과 옵티컬 입력 등이 가능하다. 또한 이더넷 입력을 통해 네트워크 스트리밍까지 지원한다. 크렐의 커넥트(Connect)가 뱅가드 안에 고스란히 들어앉은 모습으로 독자적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iOS,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모두 컨트롤 가능하며 apt-X 블루투스 등의 와이어리스 재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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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ell 뱅가드는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을 지원한다

iBias 테크놀로지로 완성된 2채널 앰프 군단은 뱅가드 인티앰프로 마무리되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단 하나 바로 소스기기이다. 현재는 크렐의 소스기기가 라인업이 단출하고 새로운 모델의 출시가 많지 않지만 과거 CD 플레이어 시절 크렐의 디지털 기술은 마크 레빈슨, 와디아 등과 함께 상당히 높은 경지에 있었다. 현재도 KPS 라인업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뛰어난 다이내믹스가 묵직하고 진한 밀도감과 호쾌한 펀치력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사이퍼(Cipher) SACD 플레이어는 당시 기술을 더욱 진보시켜 출시한 크렐의 유일한 SACD 플레이어로서 현재도 스테레오파일 등의 평론지에서 최고의 소스기기로 추천기기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에 iBias 라인업의 런칭과 함께 새롭게 출시된 크렐의 소스기기는 시대의 요구에 발맞추어 네트워크 스트리밍 모델로 출시되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스트리머들이 디지털 입력단 외 화려한 기능들로 범벅이 되어 나오는 요즘 추세에 비하면 크렐의 새로운 소스기기 커넥트(Connect)는 오직 스트리머로서의 기능에만 충실하다.

전면엔 스탠바이 버튼과 디스플레이 창이 전부이며 후면에는 아날로그 RCA/XLR 출력 외 디지털 출력 그리고 이더넷 단자, 그리고 USB 입력단이 전부다. 굉장히 심플한 구성의 커넥트는 그러나 스트리머 자체로 충실하다. DAC는 ESS Sabre 32 칩셋 중 레퍼런스 칩인 ES9018을 탑재했으며 크렐 최고의 플레이백으로 인정받는 사이퍼(Cipher)의 회로를 기반으로 디지털 보드와 아날로그 보드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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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ell 네트워크 스트리머 커넥트(Connect)

그리고 이러한 탄탄한 베이스를 바탕으로 dCS 등 하이엔드 디지털 메이커에서 사용되며 최고의 성능을 인정받은 ‘스트림 언리미티드’ 스트리밍 모듈을 채용해 기능을 확장시킨 모습이다. 아날로그 회로는 당연히 크렐의 독자적인 커런트 모드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고 풀 밸런스 회로를 취하고 있다. 스트리밍 쪽은 NAS를 붙여 사용하는 방식이 있으나 외장하드를 후면의 USB 단자에 연결해 네트워크 연결 없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나 외장하드에 담긴 음원을 즐길 수도 있다. 재생 컨트롤은 크렐의 전용 앱 'Krell HD'로 가능하다.

크렐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KSA → FPB → Evolution에 이르는 파워앰프군, 그리고 KSL → KRC → KCT → Phantom으로 이어지는 프리앰프군, 그리고 KAV와 S 시리즈로 유명세를 떨친 인티앰프의 역사, 이 외 KPS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사이퍼라는 발군의 소스기기까지 오랫동안 단 하나의 이상을 향해 걸어온 발자취가 엿보인다. 그리고 계속해서 세련되어진 디자인과 A 클래스의 단념으로 크렐은 새로운 에볼루션 라인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길을 닦아나가고만 있는 듯 보였다. 그리고 이제 iBias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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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ell iBias Family

iBias 라인업의 런칭은 굉장한 충격이었다. 과거 A 클래스 증폭 방식으로의 회귀와 다소 투박한 듯 보이는 심플한 디자인. 크렐은 이제 과거 속으로 회귀해 순수 A 클래스의 회복운동을 시작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 안에는 영민한 그들만의 로드맵이 굳건하고 세밀하게 새겨져 있었다. A 클래스지만 바이어스 전압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네트워크상에서의 앰프 체크 시스템 그리고 초저소음 방열 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 상당히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마련해놓았다.

게다가 소스기기에서는 최신 디지털 소스에 대한 대비와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정 조준한 설계와 기능에 이르기까지 스피커를 제외한 모든 컴포넌트에 대한 또 한 번의 혁신이 담겨 있다. 에볼루션에서 이어져 온 기술의 일부를 채용하되 자신들의 이상을 타협하지 않고 다른 각도에서 다시금 시도하는 한 복판에 iBias가 우뚝 서있다. 이번 이노베이션은 크렐에게 있어 회귀인가 아니면 진보인가? 정답은 오랫동안 크렐 마니아로 살아온 수많은 오디오파일이 말해줄 것이다. 

Written by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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